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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월 기사입력  2021/02/17 [15:46]
[죽매 박귀월]굴 깨로 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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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굴 깨로 간 날

 

          죽매 박귀월

 

친구들과 함께 모세미 바닷가로

굴을 깨로 간다

 

네 다섯 명씩 줄지어 바구니에 굴을 담는

그릇과 조세 독을 가지고 시끌시끌 벅적하게

이야기하며 간다

 

모세미 바닷가에 도착하면 돌 위에 굴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아무 곳에서나 주저앉아

굴을 깨면 된다

 

태풍이 지나가면 소라도 잡고

옥진이는 낙지 한 마리를 잡았다

 

옥진이는 작지만, 굴을 잘 깨고

뭐든지 야무지게 잘한다

 

나는 내가 봐 둔 자리에 가서

돌 밑에 있는 굴을 깬다

 

밖에 나온 굴보다 안 보이는 곳에

있는 굴이 훨씬 더 굵기 때문에 난

그 굴을 찾아서 헤맨다

 

물이 쓰고 다시 물이 들 때 모두 모여

누구 굴이 많이 깨졌나 비교한다

 

당연히 옥진이 굴은 양이 가장 많다

내 굴은 굵은 것이 주를 이룬다

 

자기만족이랄까?

 

어둑어둑 해가 지면 산길을 따라 집으로

오는 길에 간식거리도 많다

 

밭에 무를 뽑아먹기도 하고 겨울 고구마를

주로 먹으면서 이야기꽃 나누며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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