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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월 기사입력  2019/03/07 [23:54]
[시인 박명수] 벚나무의 겨울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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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벚나무의 겨울 고백

                    시인 박명수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모진 삭풍이

내 온 몸을 훑고 지나가지만

봄날 눈부시게 꽃 필 그날을 생각하며

견디고 있어

눈보라치는 겨울을 지나지 않고

어찌 봄을 볼 수 있겠어

 

강변길을 산책하다 잠깐 벚나무에게

다가가

아름드리 몸통을 안아주었다

따뜻한 방안에 쉬고 있는 건 나뿐이구나

 

칠흙같은 밤에 매서운 바람을

온 몸으로 버티고 서 있는 벚나무 앞에

나는 경건의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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