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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월 기사입력  2019/03/09 [12:31]
[시인 김정선]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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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시인 김정선

 

사람이 죽어 스러지면 흙이 된다

흙은 한 생이 담긴

남아있는 자들의

양식

부모의 부모를 먹다

자식의 자식을 먹인다

생은

흙이 되기 위해 마음 다하여

시간을 걸어 간다

사랑도

흙이 되는 일에 주저 없이

심장을 두드린다

흙을

손가락으로 만지고 고르면

어느 결엔가

한 생이 가루져 묻어나기도 한다

강아지풀이

한들한들 흔들리는 일도

어느 생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집이

사람의 길이

한 생을 딛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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