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월 기사입력  2019/03/28 [20:57]
[시인 최철수] 그 때 목포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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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그 때 목포에선

                 시인 최철수

 

동네 개구쟁이 아이들 신났다

두꺼운 요소비료 비닐포대 하나씩 들고

유달산 비탈길로 모여 든다

 

이웃 마을 멋쟁이 까까머리 중학생들

즐겁다

노란판자 밑에 대나무 댄 앉은뱅이

썰매들고

가파른 노적봉길로 모여 든다

 

시내 오거리 데이트족 골덴바지 청년들

들떴다

누나 코코무신 마냥 앞구러부러진 대나무

스키 들고

배불룩 이훈동길로 모여 든다

 

꼬맹이들과 같이 온 발큰 아빠들도 흥겹다

같이 먹을 쪼그라든 풀붕어빵 한손 들고

흙패인 사랑길로 모여 든다

 

차례로 줄서서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또 넘어진다

그리고

조심 다시 오른다

그 눈길을

 

그 때

1960년디 어느 겨울

목포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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