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월 기사입력  2019/04/02 [14:19]
[시인 용창선] 얼음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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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얼음 소녀

           시인 용창선

 

잠에서 깨어나니 온몸에 쌓인 눈송이

고운 옷 입은 나를 엄마는 알아볼까요.

눈들도 발 헛디딘 벼랑 물집 잡힌 살얼음.

 

비릿한 물고기가 몸 안에서 헤엄쳐요.

얼음 같은 전생 속에 눈과 귀가 멀어져가요.

바람은 제 몸의 구멍을 틀어막고 우는 피리.

 

얼음의 저린 손을 풀어주는 봄인가요.

눈에 낀 얼음에서 울음음이 만져지고

당신이 찰옥수수처럼 목젖에 자꾸 걸려요.

 

삐꺽이는 나무계단 거기 서있던 나를

당신은 잊었을까요. 눈꺼풀 너머 사랑을

오백 번 겨울을 건너온 이 서늘한 외로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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