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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귀월 기사입력  2019/04/10 [23:41]
[ 목선 이순동] 시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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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시작노트

          목선 이순동

 

먼 곳에서 가끔 서리가 반짝이고

마른 덩굴 사이를 빠져나온 햇살

맹지를 녹이고 있다

 

검 버섯 덮인 바위에 잘 개 부서진 계절이

노숙을 하며

지나가던 말이 댓 바람 깨우지만

 

아기 볼 같은 햇살 베어 물면 시리고

매서운 1월의 끝자락은 씨앗 깨우는 일과

매화 나뭇가지 싹 틔우는 것 아닐까

 

이만 때쯤 분지에 계신 어머니 텃밭도

서리가 앉아

마른 풀잎 파라시게 싹이 돋아앉겠지

 

이른 봄

창가에 앉아 밖을 보니 뿌옇게 덮인

안갯속 세상 미로 같고

햇살에 떠밀려 봄으로 가는 길목

어머니의 손등에 풍찬노숙의 흔적

늘어만 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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