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월 기사입력  2019/04/21 [00:35]
[ 시인 오형록] 몽유병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밴드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사진  © 박귀월


몽유병

       시인 오형록

 

자꾸 발바닥을 파고드는 가시

불그작작한 눈물이 혀를 내밀어

마음의 창을 핥는다

 

가시가 있어야 매력이 있다며

쥐를 사냥하는 날렵한 고양이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세웠는데

 

은구슬 재롱을 부리는 꽃잎 앞여서

굳게 닫혔던 철웅성은

발정난 낙타의 구름돌이 되었구나

 

휘돌기차는 애락의 톨게이트

역주행의 차로를 택한 목련은

얼룩진 면사포를 휘감고

무슨 생각에 젖어 있을까

 

지금껏 봄을 잊어버린 것이

시각과 감각의 삼투앞이 멎어버린

노아의방주호에 안도의 숨을 고르는

불치병에 걸린 게 아닐까

찬서리가 오는줄도 모르는 것이.

 

2019.4.1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한뉴스통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