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월 기사입력  2019/05/08 [00:42]
[시인 박금희] 팔금도(八禽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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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팔금도(八禽島)

             시인 박금희

 

오늘부터 육지다

바다가 내어 주는 뱃길의 추억을 지우며

차는 달린다

 

천사대교로 진입하자마자

마음은 벌써 유년의 기억 속, 팔금에 있다

 

여덟 개의 섬들이 오리새끼들처럼

잠범거리며 떠 있는 팔금도

고향 선창가에 닻을 내린다

 

갯벌에서 조개 캐는 아낙들의 궁둥이가

들썩거릴 때

흰 이를 드러내며 웃어젖히는 석화와

모시조개

집게다리 빨갛게 치켜세운 농게들의

일광욕이

장관을 이룬다

 

새소리 물소리 뱃고동 소리

사람 사는 냄새가 갯내음과 어우러진

팔금도는 물 생명들의 자궁

 

이제는 섬이 아닌 육지로 다시 태어날

팔금도의 앞날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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