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월 기사입력  2019/07/16 [03:02]
[시인 박귀월] 시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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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박귀월


시골길

       시인 박귀월

 

시골 마당에 피어있는 엉겅퀴 꽃들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

 

향동 입구엔 가장 오래된 빨래터가

시끌벅쩍했던 옛 모습들은 사라지고

빨해하던 아낙네들의 빈 자리만 그데로 남아 있다

 

집집마다 어르신들은 한분한분 돌아가시고

이제는 돌담의 골목길에 봉숭아꽃이 피어

산들산들 바람에 꽃잎이 떨어지고 있으니

 

산속의 물줄기가 온동네 식구들을

식수로 다 먹여 살렸건만

지금은 군데군데 물흐르는 소리도

 

사람이 사는 곳만 유유히 흐르고 있으니

텅빈 집들 사이로 담장이 넝쿨만이 쉽게

올라가고 있나니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들을

어릴적 놀러다니 듯

이집저집 기웃거리며

 

어르신들께 안부 인사라도 나누듯

한바퀴 돌면서 옛 생각에

그리운 정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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