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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태 선임 기사입력  2019/12/22 [06:14]
[기고] 튀니지는 왜 한국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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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통신/자이넵 벤 함자] ‘Higher school of economic and commerical sciences in Tunis’  (ESSECT) 경영학과 2학년 자이넵 벤 함자

 

2018년 주 튀니지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 한국어 말하기대회 대상(1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문화에 흠뻑 빠진 한류 팬으로서 자국 튀니지에서 한국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편집자주

 

▲ 경영학과 2학년 자이넵 벤 함자 

 한류라는 한국 문화는 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튀니지에서는 인터넷 보급 부족으로 몇 년 후에야 한류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2009년부터 튀니지 사람들은 ‘코리아 TV’라는 아랍 TV 채널 덕분에 K팝과 한국 예능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채널에서 정기적으로 방송하는 케이팝(K-POP) 뮤직 비디오, 한국 드라마,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들은 오늘날 튀니지의 젊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강렬한 열정을 가질 수 있게 한 주요 매개체가 되었다. 슈퍼주니어, 트리플S, 샤이니,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에프엑스(f(x))같은 유명 케이팝 그룹들이 튀니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제일 인기를 끌었고, 한국드라마 ( 꽃보다 남자, 슬픈 연가 , 자명고 ,겨울연가 등.. )를 시청하는 것도 유행처럼 확산되었다.


 그 와중에 튀니지 내에서 향상된 인터넷 보급은 튀니지 젊은이들의 한국 음악과 드라마에 대한 접근성을 많이 높여주었는데,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은 SNS와 세계적인 동영상 웹사이트인 유투브는 그 접근성을 폭발적으로 배가시켜주었다.


 튀니지에서 첫 번째로 열린 큰 케이팝(K-POP) 행사는 2013년 튀니지의 수도인 투니스에서 개최된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이었다. 튀니지 주재 한국대사관과 LG전자에서 개최한 이 행사는 한국 대중문화의 팬인 튀니지 젊은이들에게 절대 놓칠 수 없는 행사였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 행사에서는 Lunafly 라는 한국 밴드가 와서 공연을 했고 댄스, 노래 경연대회도 있었는데, 경연대회 우승자들은 지원금을 받아 한국으로 여행 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행사들이 튀니지의 한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덕분에 한국 문화에 매료된 튀니지 팬들의 수는 계속 증가했으며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을 돋우는데 기여하였다.


2014년에 '튀니지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이 다시 열렸고 다빗(Dabit)이라는 한국 가수가 공연을 했다. 아시아/유럽/미국 K팝 팬들과 달리, 튀니지 팬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그룹의 콘서트나 팬 미팅에 실제로 참석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대사관이 개최한 행사들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작은 행사들을 열기 시작했고, 첫 번째 행사는 팬들이 직접 개최하는 행사인 'K팝의 집'이다.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행사인데 모든 튀니지 케이팝 팬들이 만나서 서로 알게 되고 노래하고 춤추고 함께 콘서트를 보고 한국 음식을 만들어보고 한복도 입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한다. 또, 튀니지에서는 한국 가수들의 앨범 같은 케이팝 상품(K-POP goods)들이 거의 없는데 이런 행사들에 참가하면 앨범을 구매할 수 있고 같이 즐기는 대회에서 상품으로  한국 음악앨범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도 항상 이런 행사에 초대되었고 튀니지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교류를 나누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 튀니지에 유학 온 한국인과 한국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을 방문하기를 꿈꾸는 튀니지인들 사이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이다.


 덕분에 많은 튀니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집에서 혼자 인터넷으로 배우거나 학원을 다닌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한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고,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 가사나 좋아하는 연예인이 SNS에 게시하는 글을 이해하려고 한국어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단순히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는 언어라고 생각되어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튀니지 한국 대사관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는 튀니지 학생들을 격려해주려고 재미있는 행사들을 많이 마련해왔다.


 그동안 주 튀니지 한국 대사관이 주최한 다양한 행사 덕분에 튀니지 사람들은 한국 문화를 더 쉬이 접하고 그리고 더 잘 알게 되었다. 젊은 케이팝 팬들뿐만 아니라 튀니지의 기성세대도 한국 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2019년 5월 4일 튀니지와 한국 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이 한 행사를 개최했는데 "Beat Drums to light the world"라는 주제로 한국 전통 음악을 공연하기 위해 TAGO라는 한국 그룹이 초대되었다. 그들의 전통 공연이 끝난 후 ‘Opera Theater’ 극장에서는 여성 댄서들이 한복을 입고 전통춤을 공연했는데 이 공연을 보기 위하여 참석한 사람들이 한국인 포함 900명 이상이나 되었다. 이런 공연은 튀니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행사였기에 관객들은 아주 신기해했고 재미있게 관람했다.


 또 다른 열광적인 공연은 2019년 10월 18일에 한국 대사관이 튀니스 시립극장에서 제12회 한-아랍 친선 캐러밴을 기념하기 위하여 개최한 것이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전통음악과 비보이 댄스가 공연되었다. 티켓은 일찌감치 모두 매진되었고 튀니지인들과  한국 관중들은 매우 흥미롭고 즐겁게 관람했다.


 또한 요즘 튀니지에서는 한국 영화의 인기도 많아졌다. 부산행, 기생충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영화가 튀니지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SNS에서도 이런 한국 영화들에 대해서 많이 공유되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2019년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튀니스의 문화도시 ‘튀니지 시네마테크’에서 한국영화제가 열렸고 첫날 기생충이 개봉되며 그 시작을 알렸다. 뒤이어 스윙키즈, 극한직업, 벌새라는 영화가 선보여졌다.


 하지만 역시 튀니지 한류열풍의 가장 큰 영향력은 2015년 이후 전 세계를 장악한 방탄소년단의 공이 클 것이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K팝이 튀니지에서 이렇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연령의 청소년들이 방탄소년단을 매우 좋아하며 그들의 팬이 되었고 그것은 오늘날 튀니지의 기성세대에게조차도 K팝을 알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ARMY라고 불리는 방탄소년단 팬들은 TV나 라디오 '모사이크 FM'에 몇 번 초대되어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룹 BTS에 대해 얘기하며 그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도 튀니지 거리를 걷다 보면 방탄소년단 셔츠, 방탄소년단 가방, 방탄소년단 마스크 등을 입은 소녀나 소년들을 볼 수 있다. 튀니지 사람들은 어떻게 젊은 세대가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과 한류문화에 이런 애착을 갖게 되었는지 계속 의아해하며 흥미를 가지고 있다.


 2019년 6월 23일, 'K-POP 마그레브 페스티벌'의 초판이 조직되어 튀니지의 시청에 자리를 잡았으며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Avenue Habib Bourguiba)'에서 K팝 팬들이 모두 모여 방탄소년단, EXO 그 외에 다른 그룹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를 보러 왔다. 또한 방송제작자들이 취재하고 튀니지 전국에 송출하기 위하여 이 축제장을 찾았다.


 요즘 튀니지 케이팝 팬들은 인터넷에서 K팝을 듣고 단순히 팬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K팝 관련 동아리들을 조직하여 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 친구들끼리 주말에 만나 몇 시간 동안 K팝 안무를 연습하기도 하고 다음 공연 프로그램들을 계획하기도 한다.


 어린 K팝 팬들의 부모님들은 당신의 아이들이 K팝의 팬이 되는 것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취미로 인식해준다. 자신의 아이들이 다른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에 열린 마음으로 거부감 없이 지지해주며 동시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튀니지의 팬들은 평소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직접 볼 수 없고 그들의 공연을 경험할 수 없지만 상영관을 대여해 다 같이 모여 콘서트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튀니지 사람들의 한국문화와 한국음악에 대한 사랑은 점점 커질 것이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많은 튀니지인들이 한국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류열풍이 비록 다른 나라들보다는 늦게 불었지만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가 튀니지임을 한국 친구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튀니지와 한국 간의 문화교류와 관계증진을 위해 나도 최선을 다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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